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대한 생각
엊그제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했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 게임빌의 컴투스인수 이후 또하나의 큰 기업이 탄생했다. 지난달에 만우절에 얼핏 나왔던 사건이 현실로 이루졌다.(물론 만우절 장난은 다음이 카카오를 인수한다는 내용이였지만..)
그래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대한 생각을 몇가지 적어보려한다.
왜 합병했을까?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양쪽 회사의 시장상황을 확인해 봐야한다.
다음은 현재 포털 2위이다. 1위는 물론 네이버인데, 점유율 차이가 엄청나다.
네이버는 75%, 다음은 15%정도 된다.
매출액 차이도 그정도 된다.
네이버는 약 2조7천억, 다음은 5500억 쯤?
적자기업은 아니지만, 모바일 시장을 꽤나 일찍 진입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와 라인에 밀렸다. 나름 대형 벤처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커져가는 모바일 시장을 구경만 하고있는 처지였다. 어쩌면 위기감을 느꼈을지도.
카카오는 알다시피 카카오톡으로 모바일시대에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벤처회사중 하나이다.
하지만 게임 카카오톡 연동을 하기 전까지 6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게임연동이 시작되면서 애니팡과 같은 카톡 게임붐이 불었고, 한방에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게임회사들도 카카오에게 계속 수수료를 주고 싶어하지는 않는법.
가장 큰 사건이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한 사건이였다.
카카오 입장에서도 게임연동만 바라볼 수 없지만, 후속작인 페이지와 뮤직 기타등등 이렇다할 성과가 보이지 않았다. 카카오스토리 정도만 선방하고 있다.
또하나의 합병이 가능했던 이유는 카카오가 비상장 회사라는 점이였다.
코스닥 상장이라는게 상장심사라는 절차를 거쳐야한다. 이게 비상장기업에게는 몹시 피곤한 일이다. 최근 몇년간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만만치가 않다. 더구나 카카오는 수년간 적자였으니..
그런데 코스닥 상장방법중에 우회상장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게 뭐냐면 이미 상장한 회사를 인수해버리는거다. 이러면 심사고 머고 필요없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제이튠 엔터테인먼트(가수 비가 세운 회사. 그당시 상장되어있었음)를 인수했던 사례가 있다.
결국 서로 필요한 상황이였다. 네이버와 라인이라는 거대한 골리앗에 맞서기 위해..
지분구조는 어떻게 될까?
이미 기사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카카오의 대주주인 김범수 대표가 다음카카오(합병 후 회사명)의 최대주주가 된다.
카카오의 매출은 약 2천억정도로 다음의 반정도밖에 되지않지만, 시가총액은 다음보다 높다.
실제 규모에 비해 시가총액이 높다는건,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다음은 그만큼 성장성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다음 이재웅대표의 다음지분율은 15%정도지만, 김법수대표의 카카오 지분율은 50%가까이 된다. 그래서 합병후에는 안타깝게도 이재웅대표의 지분율은 5%이하로 떨어지게된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최대주주의 지분율 15%면 적대적M&A로부터 불안해 할 필요가 없는 수치지만, 어쨋든 M&A가 이뤄지면 경영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치명적인것 같다.
추후 전망
전망을 한다는 것은 어렵다. 더구나 인터넷 세계는 하루아침에 대박도 나고, 하루아침에 쪽박도 날만큼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합병이후에 다음의 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고, 네이버는 힘을 못쓰고있다. 카카오의 지분5%를 들고있던 위메이드는 졸지에 상한가를 달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다음카카오가 네이버를 견제할 힘을 가졌다는것에 표를 던지는 듯 하다.
하지만 나는 다음카카오가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만만치 않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카카오는 이미 게임에서 경쟁력을 조금씩 잃어가고있다. 게임사들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카카오 연동을 피하려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슈퍼셀에서 만든 COC같은 게임이 카카오연동 없이 대박을 치면서, 게임출시에 카카오연동이 필요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가고 있다. 다음역시 당장 네이버를 이길만한 힘은 없다.
남은건 그 둘이 얼마나 잘 합쳐진 새로운 힘을 갖느냐인데, 당장 내 머리수준에서는 특별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카카오에 다음 검색창을 달거나 카폐를 연결하는 것도 반감을 살것 같고, 다음에 카카오스토리를 붙이는것도 잘 상상이 되지않는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다음카카오가 성공했으면 좋겠다. 네이버를 뒤집긴 어렵더라도 강하게 견제했으면한다. 네이버는 이미 조중동과 같은 언론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지식인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빼앗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네이버의 점유율 75%라는건 완벽에 가까운 독점상태다. 울며겨자먹기로 네이버를 쓸수밖에 없는 수많은 벤처와 정부 기관 민간기업들의 눈물을 닦아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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